한철 내내 땀 흘려 일군 농작물을 하룻밤 사이 도둑을 맞았다면 얼마나 마음이 상할까요?
실제 지난 4일 수도권 폭우가 쏟아졌던 밤, 경기도 평택 고추 농가에서 생긴 일인데요.
수확을 앞둔 홍고추 5천여 개를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보는 Y,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동안 남편과 함께 고추농사를 지어온 김효신 씨.
밤새 폭우가 쏟아진 지난 4일, 이튿날 아침 비닐하우스에 들어간 김 씨는 깜짝 놀랐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던 빨간 고추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겁니다.
누군가 비가 내린 밤을 틈타 수확을 앞둔 고추만 쏙쏙 골라 훔쳐간 겁니다.
불과 사흘 전까지 붉게 익은 고추가 그루마다 네다섯 개씩 달려 있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초록색 풋고추만 남아있습니다.
노부부는 이렇게 비닐하우스 3동에 있던 고추 800여 그루에서 5천 개를 피해 봤다고 말합니다.
[김효신 / 고추 절도 피해자 : 이렇게 빈자리에 고추가 달린 거예요. 굉장히 많이 달려 있거든요. 백지상태라 해야 하나? 물건을 훔쳐가면 덩어리째 들고가는데 이런 건 저도 처음 보고 듣는 거라많이 놀랐죠.]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하고 비닐하우스 CCTV 영상까지 보냈지만, 큰 기대를 하긴 어렵습니다.
어두컴컴한 밤인 데다가 당시 장대비까지 쏟아지면서 용의자의 모습이 잡히지 않은 겁니다.
경찰은 피해농가 상황을 잘 아는 면식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탐문 수사에 나섰습니다.
[김효신 / 고추 절도 피해자 : 하우스도 지어서 약도 조금 덜 주고 저희도 먹고 남은 건 팔고 하는 건데. 쏟은 정성은 이루 말할 수 없죠. 저희로는.]
지난 2019년부터 3년 동안 농작물 절도 신고 건수는 평균 5백여 건에 달합니다.
검거율은 40%대로, 60%대인 일반 절도 검거율보다 크게 떨어집니다.
인적이 드문 농촌에서 CCTV 등 방범 시설이 도심보다 부족하고, 액수도 크지 않아 좀도둑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폭우와 폭염을 오가는 이상 기후 속에 어렵게 지은 농사를 망친 피해 농가는 좀도둑 출몰에 두 번 울고 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윤지원
그래픽: 지경윤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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